2019. 3. 18 기사
고독사 사망자 85%가 男
서울 등 지자체 잇단 시행
"독거女와 형평성 어긋나" 비판도
서울 노원구 중계2·3동 주민센터는 혼자 사는 50대 남성에게 반찬을 배달해줄 봉사자 두 명을 최근 선발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독거남 반찬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고독사 예방 차원에서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40~60대 독거 남성에게 반찬을 배달해주는 지방자치단체 지원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중년 남성에게 국가에서 반찬을 해다주는 게 적합하냐는 것이다.
광주 동구청도 작년 11월부터 ‘사랑의 반찬’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혼자 사는 40~65세 남성에게 반찬을 지원해주고 있다. 대구 남구청은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1주일에 한 번씩 50~60대 남성에게 반찬을 만들어주는 ‘이웃돌봄! 사랑의 반찬 나눔 사업’을 벌였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행정복지센터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반면 중년 독거 여성에게 반찬을 지원해주는 지자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지자체들은 “여성들은 사회 참여도 상대적으로 높고, 요리를 할 줄 알아 영양결핍이 덜하다”며 “반면 남성들의 고독사 위험은 여성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한다. 서울시 복지재단이 조사한 2016년 고독사 사망자 중 남성 비율은 85%를 차지했다. 하지만 반찬을 갖다주는 것이 고독사의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울시 복지재단은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선 다양한 사회 참여활동과 자존감 높이기 프로그램, 네트워크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중략)
최원진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가사와 돌봄을 어머니나 아내 등 여성에게 의존하던 남성들이 스스로를 돌보지 못해 고독사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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